스테이블코인 1위 다툼 테더VS서클, '왕좌의 게임'

 

말 많고 탈 많았던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습니다. 정확히는 시총 1위를 달리고 있는 테더(USDT)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상자산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몸집을 키우며 테더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모양새가 주목할 만한 낌새라고 판단됩니다. 일각에서는 벌써 서클이 가까운 시일 내 테더를 제치고 1위를 꿰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서클(USDC)는 어떤 코인일까요?

 

서클(USDC)는 미국의 서클이란 회사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간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코인입니다. 2018년 9월부터 발행한 이 코인은 미국 달러로 완전히 담보되어 있어 1USDC와 1달러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테더 역시 대표 스테이블코인으로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시켜 유지합니다. 하지만 테더에게는 자르지 못한 논란거리가 있죠.

 

바로 테더의 가치를 유지하는 달러를 향한 의혹입니다. 교환할 달러가 부족한 상황에서 계속해서 토큰을 발행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유동성 규제로 파산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의 헝다라는 부동산이 토대라는 의혹입니다. 이런 여러 논란에 명확하게 대응하지 못한 테더의 대체제로 등장한 코인이 서클(USDC)인 것이죠. 서클(USDC)는 담보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회계법인 '그랜드쏘튼(Grant Thornton)'과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유통 중인 USDC 토큰들의 담보에 대한 감사를 매달 시행하고 공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서클(USDC)의 시가총액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클(USDC)의 시가총액은 지난 4월 초 약 52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 같은 시기엔 110억 달러를 웃돌았는데 1년 만에 4배 이상 규모가 커진 것이죠.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테더와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는데 5월 테라와 루나의 폭락 사태 이후, 당시 83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던 테더가 660억 달러까지 곤두박칠치게 되며 그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서클(USDC)의 가격은 같은 기간 480억 달러에서 55억 달러까지 가는 치달았으며 지난 4월과 비교했을 때 약 세 달 만에 30억 달러가 불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서클사에서 발행한 서클(USDC)이 올해 테더사의 테더(USDT)를 추월하고 최대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이 될 것이라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시총 1, 2위를 다투고 있는 두 코인에서 지각변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한 것입니다.

 

테더(USDT)와 서클(USDC)은 5월 테라사태 이후 각각 8.7% 증가, 19% 하락이라는 엇갈린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에 테더(USDT)의 패권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실제 두 스테이블코인의 격차는 100억 달러 미만인 것으로 확인되며 서클(USDC)은 이미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실거래량에서 테더(USDT)를 넘어섰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업계에서는  테라 위기 속에서 서클이 승자로 도약했다고 평가합니다. 테라사태 이후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스테이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 서클(USDC)의 상승세는 테더(USDT)와의 격차를 좁힐 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하는 셈이죠.

 

다만 우려되는 상황이 존재합니다. 최근 들어 중국과 미국이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미국은 기존에 부정적 입장이었던 태도가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 당국들이 세계적으로 CBDC(디지털화폐)를 살펴보고 있으며 일관성 있는 통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로써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서클(USDC)이 왕좌를 차지하게 될지, 테더(USDT)과 서클(USDC), 두 코인의 왕좌의 게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